올해 미국 주식을 대거 사들인 서학개미들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3일(미 동부시간)에도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1,633.57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3.94%, 4.32% 폭락했다. 3대 지수의 하락률은 모두 2020년 6월 11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5~6% 폭락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 규모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5.06%였다. 이 가운데 고위험·고수익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 4개의 평균 수익률은 -66.85%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은 ETF, ETN 상품을 41억9586만 달러(5조 8,360억 원)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 ETF’의 순매수 금액은 21억6229만 달러(3조 75억 원)다. 이 종목의 주가는 올해 초 85.57달러에서 13일 25.84달러로 하락해 69.80%나 손실을 냈다.
다른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들의 수익률도 처참하기는 마찬가지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수익률이 낮은 종목은 기술주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BULZ)’로, 연초 대비 -87.50%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 SOXL)(-83.28%), 나스닥 지수의 1배를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SRS 1 ETF(QQQ)’(-26.88%) 등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종목별로 보더라도 수익률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 종목 1~2위인 테슬라는 -26.95%, 엔비디아는 -56.41%를 기록했다.
기술·성장주 역시 하락장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7위는 구글의 알파벳(-28.05%), 애플(-15.48%), 마이크로소프트(-24.72%)이 차지했다.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큐(IONQ)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11.88달러(-68.00%) 떨어져 개별 종목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