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대중 제재 패키지 고려 소식에 하락
아시아증시는 14일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그로 인한 경기침체 불안이 커지면서 내렸다. 미 8월 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8.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796.01포인트(2.78%) 급락한 2만7818.62에, 토픽스지수는 39.11포인트(1.97%) 떨어진 1947.46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6.26포인트(0.8%) 하락한 3237.54에, 대만 가권지수는 236.10포인트(1.59%) 내린 1만4658.31에 장을 마쳤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40분 현재 469.40포인트(2.43%) 급락한 1만8857.46에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33.13포인트(1.01%) 하락한 3256.95,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131.63포인트(0.22%) 떨어진 6만0439.45에 거래중이다.
일본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에 연준의 긴축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돼 하락했다.
또 전날 먼저 폭락한 미 증시의 하락세를 이어받았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모두 낙폭이 2020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일본에서도 경제 전망에 영향을 받기 쉬운 고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엔화 약세를 우려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날 당국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시세를 묻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올 들어 20%가량 오른 달러‧엔 환율은 이날도 달러당 144엔 이상으로 치솟았다. 일본은행은 엔을 사들이는 옵션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증시는 미 정부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억지하기 위해 대중 제재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하락했다.
제재 패키지는 이미 서방이 중국에 가하고 있는 반도체, 통신장비 등 민감한 기술 교역과 투자 제한과 같은 조처를 넘는 수준일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진 바가 없지만 중국 군사력 억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불안도 심해지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