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CPI 선행지표...물가 하향 안정세 신호
머스크 “연준, 금리 0.25%p 내려야”
‘채권왕’ 건들락, 장기 국채 매입 촉구
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된 지 하루 만에 이와 정반대의 경제지표가 발표됐다. 미국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올라 전월(9.8%)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PPI 상승률이 연속 하락한 것은 2020년 초 이후 처음이다.
8월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자 인플레이션 곡선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공포를 안긴 지 하루 만이다. 통상 PPI는 CPI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제이슨 리드 노트르담대 교수는 “PPI 상승률의 연속 하락은 원자재 가격이 정점을 찍고 안정을 찾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PPI 둔화세는 최근 잇단 디플레이션 우려에 힘을 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도 디플레이션 경고에 동참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진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게 아니라 오히려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8월 CPI 발표 영향으로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포인트 인상인 ‘울트라스텝’까지 거론한다.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FFR)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채택한 1990년대 이래 1%포인트 인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건들락 CEO도 “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의도와 다르게 핸들을 너무 꺾는 오버스티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디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장기 국채를 매수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의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역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는 디플레이션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공격적 긴축 행보가 몰고 올 경제 타격이 얼마나 클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전문가도 있다.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립자는 “연준이 금리를 4.5%까지 올릴 경우 민간 부문 신용과 소비가 위축돼 경제 전반이 하방압력을 받고 증시는 20%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