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머스크와 계약 해지 재판 앞두고 압박 목적
“트위터에 1명 이상 중국 스파이 가능성”
소송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트위터 주주들은 전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와 4월 합의한 총 440억 달러(약 61조 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거래를 승인했다.
주주총회는 98%라는 압도적인 찬성 속에 단 10분 만에 끝났으며, 최종 투표 결과는 추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은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머스크 CEO와 트위터 간의 소송과 무관하게 열렸다. 앞서 7월 머스크 법무팀은 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트위터가 계약에 있어 중대한 위반을 범했고, 협상 중에 거짓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했기 때문에 거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후 트위터는 인수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머스크 CEO를 고소했고 내달 17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트위터는 이번 주총 결과를 토대로 머스크 CEO에게 거래 완료를 압박하려 하지만, 실제 인수가 실현될지에 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자트코는 자신의 첫 의회 증언에서 “트위터는 내부에 스파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해외 위협을 조사하고 제거할 동기와 능력이 부족했다”며 “회사에 다니는 동안 어떤 간부는 스파이 위협에 대한 우려가 해소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고되기 일주일 전인 1월, 트위터는 미 연방수사국(FBI)로부터 사내에 한 명 이상의 중국 스파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경고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주장은 트위터가 이용자 정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힘을 싣는다. 게다가 인수 과정에서 트위터가 스팸 계정과 관련한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는 머스크 CEO의 주장과 맞물리면서 향후 소송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
트위터는 성명에서 “청문회에서 자트코의 주장이 부정확한 것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회사 내부정보 접근권은 모니터링 시스템과 같은 조치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