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지갑] “日 여행 경비, 투자에 양보하세요”…바닥 친 엔화로 돈 버는 법

입력 2022-09-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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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엔저 흐름을 타 엔화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환차익 노리는 투자자들... 엔화예금, 반년만에 1조 흡수

15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 환율은 1달러당 142.79~142.81엔이었다. 올해 1월 달러당 113.40이었던 엔화 가치는 이번 달 7일 144엔을 넘으며 1년도 채 안돼 1달러당 27엔 이상 떨어졌다. 1989년(달러 당 123.30엔 → 151.80엔) 이후 사상 최대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 차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화 가치 하락은 원화 대비로도 체감된다. 지난해 100엔당 1050원까지 올랐던 엔화 환율은 15일 오후 2시 기준 970원이다. 지난 6월에는 93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엔저 흐름이 이어지면서 엔화를 저점 매수해 환차익을 노리려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엔화를 통해 돈 버는 방법은 또 뭐가 있을까.

▲(게티이미지뱅크)

환전ㆍ외화ㆍ엔화ETF 등 다양…투자 수단별 장단점은?

◇엔화 환전, 우대율 잘 따져야
가장 단순한 방법은 은행을 통해 직접 원화를 엔화로 환전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직접 은행을 찾을 필요 없이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환전이 쉽다. 환전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것은 환전 우대율이다. 주거래 은행, 은행사 이벤트 등에 따라 우대율이 다르므로 조사와 비교가 필요하다.

◇외화 통장, 간편하지만 예금 소득세 감수
은행사마다 판매하는 외화 보통예금이나 정기예금을 이용하면 손쉽게 엔화를 사들일 수 있다. 외화 통장을 통해 얻은 환차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이자수익에 대해서는 일반 통장과 같이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손 쉬운 투자법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7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엔화 예금 잔액은 6000억 엔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4967억 엔에서 1000억 엔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7개월여 만에 1조 원 넘는 돈이 몰려든 셈이다.

◇엔화 ETF로 엔화 선물 투자할 수도
엔화 선물 시장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엔화 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 현재 유일한 국내 엔화 선물 ETF는 ‘TIGER 일본엔 선물 ETF’다. 해당 ETF는 올해 5월 시가총액 86억 원에서 현재 152억 원까지 치솟았다. 일 거래량도 지난해 9월에는 평균 2000주였으나 이달 들어 5만 주 이상으로 늘었다.

◇증권사 엔화 환전, 수수료 낮지만 원화로 다시 환전해야 출금
대부분 증권사 환전 수수료는 은행보다 저렴하다. 이 때문에 환차익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증권사 환전이 가장 유리하다. 그러나 증권사를 통해 환전한 외화는 다시 원화로 바꿔야지만 출금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 “당분간 엔저 지속…변곡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핵심은 엔저가 언제까지 지속되는가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한동안 이어지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무역수지 악화에 따른 경상 수급 부진과 엔화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일본은행 역시 미국과 달리 완화적인 통화정책 방향성을 고수하므로 달러 대비 엔화 약세 방향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물가 차이가 정점을 지나고 있으므로 엔화 약세는 중후반부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가을 이후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에 따른 서비스수지 회복 가능성 및 소득수지 규모를 고려하면 일본의 경상 수급도 개선될 수 있다”며 “엔화 약세 사이클의 변곡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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