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며 외국인 수급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 후 원·달러 환율의 추이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 증시가 여타 경제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고용이 견고함을 보이자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부각시키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 특히 역외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고 NDF 원·달러 환율도 한때 1400원을 넘어서는 등 외환 시장의 변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
이러한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결국 연준의 고강도 금리 정책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외국인 수급 부담이 확대될 수 있음.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업종 차별화 속 0.7% 내외 하락 출발 후 원·달러 환율의 추이에 따라 변화 예상.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일 국내 증시는 장 중 반등을 시도했으나 1390원대 진입한 원ㆍ달러 환율, 2차전지 관련주들의 개별 악재 등으로 끝내 하락세로 마감. 금일에도 미국 증시 추가 조정, 중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경계지표 경계심리, 1400원대 진입이 임박한 고환율 부담 등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
다만, 국내 증시는 CPI 이전 반등장에서 여타 증시 대비 반등 탄력이 취약했으며, 원화뿐만 아니라 환율 레벨을 고려했을 때 달러화 기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유지할 것으로 판단.
또한, 한국시간으로 금일 새벽에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중간재(6월 11.1% YoY→7월 5.7%→8월 3.8%)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입물가(19.9%→12.6%→10.7%)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봤을 때, 금일 전기전자 등 수출 제조업 관련 종목군들의 주가는 마진 악화 우려 해소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