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금융 제재 우회 관련 인사 및 방산 관련 업체 제재
행정부, 우크라에 일주일 만에 약 8378억 원 무기 지원 발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개월여 만에 만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은 추가 대러 제재를 발표하며 압박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이날 CNN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 국방, 방산업은 물론 우크라이나 곡물을 빼간 혐의를 받고 있는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재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곡물 절도 관련자를 포함해 22명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십 만 톤의 약탈을 지원하거나 가능하도록 한 2명 포함 22명을 제재했다”며 “이들이 전 세계 식량 불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재 명단에는 러시아 정부에 의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베르단스크 시장으로 임명된 뒤 베르단스크 항구를 통해 곡물 절도를 감독한 알렉산드르 표도르비치 사울렌코 등의 인사가 포함됐다.
국무부는 또 러시아 방산업도 겨냥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 정부가 세운 핵심 인사를 포함해 31개의 국방, 기술, 전자 기업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도 국제 금융 제재를 우회하는 데에 일조한 2개 단체와 22명의 개인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 명단에는 금융 제재를 우회하는데 쓰이는 수단인 국가결제시스템(NSPK)의 최고경영자(CEO) 블라디미르 발레리에비치 코믈레프 등 인사가 포함됐다.
대러 수출 제재도 확대했다. 재무부는 미국은 물론 러시아에 위치한 어떤 미국인도 러시아에 양자 컴퓨터 서비스를 수출, 재수출, 판매 또는 공급하는 것을 금지했다. 러시아군이 전쟁에 사용할 무기나 기기 등에 도움이 되는 기술 수출을 막음으로써 군력을 약화하려는 목적이다.
동시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날 6억 달러(약 8378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무기 지원을 발표했다. 패키지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는 데 썼던 동일한 유형의 탄약과 무기가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1번째 무기 공급으로, 6억7500만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책을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최근 하르키우 지역의 많은 영역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약 151억 달러의 무기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