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기름값 큰 폭 상승 확률 낮아”
유가 하락 따른 OPEC+ 추가 감산이 변수
하락세를 보이던 기름값이 다시 들썩이면서 재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0.9원 오른 리터(ℓ)당 1741.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전주 대비 7.5원 오른 ℓ당 1852.1원이었다.
국내 기름값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확대와 국제유가 내림세에 따라 꾸준히 하락해왔다.
지난 6월 말 ℓ당 2144.90원까지 올랐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ℓ당 1737.77원으로 저점을 기록했다. 경유 역시 올해 6월 말 ℓ당 2167.66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7월부터 가격이 하락하며 지난달 26일에는 ℓ당 1838.58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휘발유, 경유 모두 저점 대비 다시 반등하고 있다.
16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39.66원을 기록하면서 저점 대비 2원가량 상승했다. 같은 날 경유는 1860.97원으로 다시 1850원 선을 넘어섰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처럼 다시 휘발유ㆍ경유 가격이 ℓ당 2000원 이상 오르는 등 이례적인 가격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강(強)달러 지속 여파로 하락세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경제 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7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원유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15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38달러(3.82%) 내린 배럴당 8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지난 3월 130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약 30%가량 하락한 것이다.
같은 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물 브렌트유 역시 전 거래일보다 3.26달러(3.46%) 낮은 배럴당 90.84달러에 체결됐다. 브렌트유가 지난 6월 배럴당 122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해 약 26%가량 떨어졌다.
다만 OPEC플러스(+) 등이 유가 하락에 따라 추가 감산을 할 가능성도 있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수요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커 유가가 고점 수준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플러스의 감산 규모가 9월 증산량을 되돌리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감산 결정이 가파른 유가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