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에 동행하며 장신구를 일체 착용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동행 당시 고가의 장신구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던 걸 의식한 것이다.
김 여사는 20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 가운데 갈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특별석에서 지켜봤다. 반지·팔찌·목걸이·귀걸이 등은 일체 착용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또 같은 날 윤 대통령과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도 상아색 저고리와 연보라색 치마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마찬가지로 장신구는 착용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 내외는 나토 회의 때부터 늘 찼던 태극기 배지는 착용했다.
김 여사는 나토 회의 당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추정가 6000만 원), 까르띠에 팔찌(추정가 1500만 원), 티파니 브로치(추정가 2600만 원) 등 신고되지 않은 고가의 장신구를 착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용산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렸거나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물품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다만 지인의 실체와 대여 계약서 등 구체적인 자초지종은 여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에선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전부터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도록 매듭을 지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에 “이번 순방에는 김 여사가 매번 착용하는 것 외에는 일체 장신구를 빼도록 신신당부를 했다”며 “보석 논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매번 착용하는 물품은 태극기 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