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6일 코스피가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위축되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 속 달러화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부각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했다. 특히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속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이 가운데 영국이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하자 본격적인 경기 침체 이슈가 영향을 주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 투자 심리 위축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영국 정부의 발표로 파운드화가 급락한 가운데 달러화의 강세가 2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해 원·달러 환율이 1420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주말에 열린 이탈리아 선거에서 무솔리니 파시스트 정당의 후임을 자임하는 이탈리아 형제당의 승리가 확실시되면 이탈리아발 정치 불확실성도 유로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 추정치가 전년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지수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된다.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1.3% 내외 하락 출발 후 대형주 중심의 반발 매수가 유입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투자심리, 변동성, 리스크 지표에 이어 기술적 지표들도 최근 급격한 변동성 확대 양상을 보여온 금융시장, 증시가 반작용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장기 하락 추세가 견고해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가 전개될 전망이다.
코스피 이익 전망 하향조정이 지속됨에 따라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2470(12개월 선행 PER 3년 평균의 -1 표준편차)~2500포인트(선행 PER 10배, 120일 이동평균선)를 넘어 안착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 동 지수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데드 캣 바운스가 누군가에게는 단기 트레이딩의 기회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리스크 관리 강화의 기회가 될 것이다. 단기 트레이딩은 코스피 2250선(12개월 선행 PER 9배) 지지력 확보 시 낙폭과대/소외주(반도체, 인터넷 등)에서 플러스 알파 수익이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단기 트레이딩을 구사하더라도 코스피 2400포인트 이상부터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배당주, 방어주 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
글로벌 매크로, 펀더멘털 환경 악화에 이어 코스피 이익전망 하향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만큼 반등 목표치 또한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 눈높이를 낮추고,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