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산 역대 최저ㆍ사망 역대 최다...인구 33개월째 자연감소

(자료제공=통계청)

저출산 기조가 지속되면서 올해 7월 출생아 수가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사망자 수는 코로나19와 고령화 여파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돌면서 인구는 33개월째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7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8.6%(1923명) 줄어든 2만4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수치다.

전달(1만8830명)보다는 출생아 수가 소폭 늘었지만 저출산 기조가 지속되면서 출생아 수가 80개월째 전년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1만39명) 줄어든 14만8579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동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다.

7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1.2%(298명) 증가한 2만6030명으로 집계돼 동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7월 누적 사망자(21만9798명)도 같은 기간 기준으론 가장 많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고령층의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망이 늘어나는 점이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분은 –5588명을 기록했다. 국내 인구가 연속으로 자연감소한 것은 2019년 11월부터 33개월째다.

7월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5.0%(792건) 줄어든 1만4947건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는 향후 출생아 수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혼인이 갈수록 줄면 출생아 감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혼 건수는 7535건으로 전년보다 9.3%(771건) 줄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현재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 방안 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 16년간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280조 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올해 2분기 출산율은 0.75명까지 급락했다”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인구 감소와 100세 시대의 해법을 찾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