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유럽발 악재, 원·달러 1440원대 터치…당국개입에 막판 1440원 하회

입력 2022-09-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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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20원 넘게 폭등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6개월만 최고’
영국 및 노드스트롬 사태, 주식시장도 2~3%대 폭락, 장중 미국채 10년 4% 돌파
1450원까지 열어놔야…당국 경계감이 유일한 상방저지 재료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터치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20원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힘에 부쳤다. 장막판 종가관리로 1440원을 저지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영국과 함께 노드스트롬 사태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유럽발 악재가 지속됐다. 국내시장도 코스피가 2% 넘게 폭락하고, 채권과 스왑금리가 급등하는 등 경색국면을 연출했다. 장중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돌파한 것도 찬물을 끼얹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수급과 심리 모두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1450원도 열어둬야할 것으로 봤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그나마 상승을 저지할 재료라고 진단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8.4원(1.29%) 급등한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3월16일 1440.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1442.2원까지 치속아 역시 2009년 3월16일 장중 기록한 1488.5원 이후 가장 높았다.

1425.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42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18.2원에 달해 사흘연속 두자릿수대 변동폭을 이어갔다. 이는 또 4월29일 18.7원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24.9/1425.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4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장 분위기의 연장선이다. 영국사태 지속과 노드스트롬 사고 영향에 따른 천연가스 급등 등 유럽발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파운드화, 유로화, 위안화에 이어 연쇄작용을 보이며 원화도 약했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했고, 스왑시장도 안좋았다. 장중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넘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채권시장도 좋지 않았다. 당국 방어의지에 막판 1440원은 지켜냈다”고 전했다.

이어 “수급과 심리 모두 다 최악이다. 원·달러도 1180원부터 내달렸다는 점에서 잠시 쉬어갈 타이밍인 건 맞지만 쉽진 않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유럽발 악재 영향이 컸다.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왔다. 워낙 매수세가 강해 중간중간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당국이 장막판 종가관리에 나서며 1430원대로 눌러줬다”고 말했다.

또 “원·달러가 특별히 하락할 재료는 없어 보인다. 당분간 위로 봐야할 것 같다. 당국 경계감 정도가 유일하게 상방을 저지할 재료”라며 “1450원까지는 열어둬야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0.08%) 떨어진 114.72엔을, 유로·달러는 0.0031달러(0.32%) 하락한 0.956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592위안(0.82%) 상승한 7.237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4.57포인트(2.45%) 급락한 2169.29로, 코스닥은 24.24포인트(3.47%) 추락한 673.8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497억41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11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332억97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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