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저가 브랜드였던 기아, ‘웃돈’ 가장 많이 붙어 판매돼

입력 2022-09-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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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가격보다 6% 높은 판매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품질에 대한 신뢰 쌓여…돈 더 주고도 산다는 의미
현대차도 혼다ㆍ랜드로버와 공동 2위
에너지 효율 높은 차종 많은 점도 수요 자극

▲2022년형 기아 텔루라이드 SUV 차량. AP뉴시스

미국에서 저가 브랜드로 인식됐던 기아 차량이 최근 표시가격에 ‘웃돈’이 가장 많이 붙는 브랜드로 조사됐다.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기아는 표시가격보다 평균 약 6%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어 표시가격보다 4%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현대차와 일본 혼다, 영국 랜드로버 등이 2위를 차지했다.

최근 공급망 붕괴로 인한 생산 부진에 제조업체들이 차량 주문을 제때 소화하지 못하면서 자동차의 실제 판매가격이 표시가격보다 높아지고 있다. 딜러가 가격을 올려 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기아가 1위를 차지한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우선 소비자들에겐 기아 차량의 성능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 기아차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딜러들이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아차는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한 마케팅에 힘써왔다.

러셀 웨이저 기아 미국판매법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것은 기아의 좋은 가치 중 하나다. 다만 그걸 강조해서 마케팅을 하진 않는 것”이라며 “대신 차량의 스포티함,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기술, 품질 자체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기아 모델은 공급망 붕괴가 발생하기 전부터 표시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도 했다.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은 시장에 있는 몇 안 되는 모델 중 하나로 현재 표시가격 대비 평균 7%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아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라인업을 갖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은 최근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차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나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표시가격보다 8%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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