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전자’
‘한국 증시 대들보’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지난해 최고 11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나온 기대 섞인 별칭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11만 원은 고사하고, 10만 원도 넘지 못했습니다. 지금 주가는 5만3100원(29일 오전 10시 40분 기준)으로 지난해 증권사들의 목표가 최상단의 반 토막 수준입니다. 주식시장에선 ‘남들 하는 반대로 하면 돈 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심리적 지지선이던 6만 원도 깨진 삼성전자를 지금이라도 사야 할지 고민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사업별 가치합산 평가(SOTP)에 기반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는 622조 원(반도체 281조 원 + 디스플레이 41조 원 + 무선(MX) 211조 원 등)으로 추산됩니다. 중장기적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동력)은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 수익성과 극자외선(EUV) 기술력 중심의 지위 부각, 연말을 지나면서 파운드리 성장 전략 방향성이 더 구체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목표주가를 9만 원으로 제시합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매출액 79조8000억 원, 영업이익 11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추정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13조3000억 원을 하회하는 것입니다. 실적 둔화의 주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세트 수요 부진으로 D램 출하량이 3% 감소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7만 원으로 하향 조정합니다.
반도체 (DS) 부문은 하반기 D램, 낸드플래시(NAND) 출하 감소와 가격하락이 애초 예상보다 커지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됩니다. 이 같은 하반기 메모리 수요 둔화와 가격 약세 요인은 개인용컴퓨터(PC), 스마트폰, 서버 등 전방 산업의 수요 감소와 더불어 내년 경기 둔화를 우려한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 때문입니다. 따라서 메모리 가격 약세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제시합니다.
최근 2년 동안의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높여놨던 재고의 감축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그 여파가 예상보다 더욱 크고 깊게 나타나는 중입니다.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도 우리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CAPEX CUT)와 가동률 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큽니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 시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며, 반도체 업종 최우선으로 매수 종목으로 추천합니다.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제시합니다.
2023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다운사이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또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확대되는 부문도 경쟁 업체들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강점입니다. 미국 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투자가 진행 중이며, 향후 미국 내에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12배로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해 있어 매수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합니다.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