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국인 사망원인 7위 '치매'…팔 걷어붙인 서울 자치구

입력 2022-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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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고령화에 급증 추세…돌봄 부담
서울 자치구들 치매환자 치료 지원 확대

(이미지투데이)

한국인 사망원인 10위권에 '알츠하이머'가 진입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알츠하이머가 급속한 고령화로 어느새 사망 원인 7위에 올라선 것이다.

2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결과를 보면, 1위는 '암'이다. 암은 공식 통계집계 이후 지난 40년간 부동의 1위를 이어오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알츠하이머다. 10년 전 순위권 밖이었으나 지금은 7위에 올랐다. 고령자 치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는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62만5259명이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지난해 92만4870명까지 늘었다. 2030년에는 136만864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자치구들은 이처럼 급증하는 치매 환자들의 돌봄과 치유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0일 성북구 치매안심센터와 성북구약사회가 지역사회 치매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성북구)

성북구 치매안심센터는 성북구약사회와 지역사회 치매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월곡1, 2동 내 20개 약국을 시작으로 성북구 관내 200여 개 약국을 '치매안심약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치매안심약국이란 약사 및 구성원 전체가 치매파트너 교육을 이수하고 약국을 방문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환자 복약지도, 치매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 및 상담 등 치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 동참하는 착한 약국을 뜻한다.

(사진제공=광진구)

광진구 보건소는 광진구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치매 환자의 기억력, 사고력,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쿵짝쿵짝 뮤직북 2탄’을 발간했다.

'쿵짝쿵짝 뮤직북'은 광진구 치매안심센터가 전국 최초로 음악을 활용한 가정 인지 학습지다. 뮤직북은 책 안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유튜브로 연결돼 노래가 나온다. 이번 2탄은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오빠 생각', '앵두나무 처녀',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등 총 16곡의 노래를 수록했다.

뮤직북 2탄은 광진구에 거주하는 치매 환자, 치매 가족, 경도인지 저하 어르신을 대상으로 300부를 제공한다. 이달 내 관내 요양센터와 기관에도 각 1부씩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광진구 관계자는 "치매 어르신의 경우 인지 저하로 학습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으나, 뮤직북은 친근하고 익숙한 음악을 통해 과거 기억을 회상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치매안심센터 내부 (사진제공=노원구)

노원구는 노원구치매안심센터를 신축 마들보건지소로 확장 이전하고, 지역 내 치매 환자의 집중 관리를 강화한다.

지난 4월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에 따르면 노원구의 추정 치매 환자 수는 8183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한 마들보건지소 4~5층에 입주하게 된 센터는 약 519㎡ 규모이다. 4층에는 치매선별검사, 정밀검사가 이루어지는 검진실과 진료실이 있으며 5층에는 치매환자·경도인지장애군·정상군 노인을 위한 인지강화 프로그램실과, 가족모임실, 일상생활 활동 훈련실 등을 있다.

시설 및 프로그램 이용에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했다. 치매 검사의 접수, 이용자별 프로그램실 배정, 이용시간 정보 확인, 프로그램 출석 확인, 센터 내 이용자의 위치 확인 등이 가능해져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대폭 향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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