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가 추가 완화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이 최후의 보루로 남았다. 해외 각국이 최근 줄줄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시설, 장애인시설 등의 접촉 면회가 허용된다. 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 의무는 지난 1일 0시부터 없어졌다. 국내 신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 등의 지표가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및 해외 변이 바이러스 유행 상황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은 방역 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정도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있던 해외 국가들은 최근 이를 전격 완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버스, 지하철, 트램, 여객선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이달부터 해제했다. 지난 2월11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이탈리아는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완화했다. 5월부터 상점, 쇼핑몰, 박물관 미술관 등의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6월 중순에는 영화관, 오페라 극장, 실내 스포츠 시설 등으로 확대했다.
캐나다도 이달부터 비행기와 기차 탑승객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치던 국가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의료·종교시설·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대만도 11월부터 마스크 착용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물론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 절반 이상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도 된다고 답변했다. 연구팀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지난달 22~2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 가능하다'고 답변한 사람은 55%, '해제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사람은 41.8%로 나타났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가능하다고 답변한 사람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금도 부분(단계)적 해제 가능'이 43.9%, '지금부터 완전 해제 가능'이 11.1%를 차지했다.
단계적 해제를 선택한 439명을 대상으로 어떤 장소에서 해제할 수 있다고 보는지 물었을 때 64.2%는 식당, 카페 등 다중 이용 시설에서는 단계적 해제가 가능하다고 봤다. 이어 미취학 영유아 시설(22.8%), 종교 등 단체 활동 시설(18.2%), 학교 학원 등 취학 아동·청소년 시설(17.5%) 순이었으며, 병원, 요양기관 등 의료·돌봄 시설(5.7%)이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