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는 내구재가 아니다.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그와 비례해 교체 시기가 다가오는, 값비싼 소비재다.
동시에 차 성능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우리는 타이어를 고를 때 운전 환경과 차의 성능, 특성, 내구성, 접지력 등을 따져 제품을 고르기보다 ‘값싼’ 제품을 먼저 찾는다. 좀 더 관심을 두고 내 차와 나의 운전 환경에 맞는 타이어를 골라야 한다.
물론 타이어 제조사, 또는 판매처에서 굳이 알려주지 않는 비밀도 존재한다. 운전자라면 응당 이를 사전에 파악하고 제대로 된 타이어를 골라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관리도 가능하다.
운전자라면 꼭 알아야 할 타이어의 비밀 5가지를 살펴보자
타이어를 교체할 때 생산된 지 오래된 타이어는 피하는 게 좋다. 고무가 경화돼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승차감은 물론 접지력이 떨어져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 상대적으로 마모도 빠르다.
브랜드마다 차이가 존재하지만, 제조사는 생산한 지 3년이 넘는 재고 타이어는 판매하지 않는다. 최대 6년까지 품질을 포장한다. 그러나 3년 이상 된 재고 타이어는 상품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제조 시기를 확인해야 한다. 이때는 타이어 옆면에 새겨진 4자리 숫자를 찾아보면 된다.
예컨대 ‘0522’라는 네 자리 숫자가 있다면 2022년 5번째 주, 즉 2월 초에 생산된 타이어다. 일부 악덕 유통업체는 생산된 지 오래된 재고 타이어를 소비자에게 정상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주의해야 한다.
사실이다. 오프로드 타이어를 예로 들어보자.
오프로드 전용(또는 범용) 타이어는 휠을 포함한 전체 타이어 지름을 규격으로 정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255/55R /19’라는 사이즈와 별개다.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는 “33인치”ㆍ“35인치 타이어” 등으로 불린다.
그러나 같은 33인치 타이어라도 실측해보면 사이즈는 제각각이다. 제조사와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 예컨대 미쉐린 자회사 BF굿리치에서 나오는 33인치 타이어와 미국의 미키톰슨의 33인치 타이어는 각각 지름이 다르다. 물론 휠 사이즈는 동일하되 전체 지름이 다른 것. 최대 5%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유는 판매 지역과 법규 때문이다. 유럽 타이어가 규격대비 상대적으로 크고, 미국 타이어가 규격보다 작은 편이다. 일반적인 승용차 타이어 역시 유럽과 미국 타이어 사이에 규격 차이가 존재한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지역별로 사이즈에 대한 규정집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흔히 “상시 사륜구동”으로 불리는 AWD는 한쪽 바퀴가 펑크가 났을 때 네 바퀴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장착된 타이어와 같은 패턴의 타이어를 구하지 못하면 네 바퀴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일부 타이어 판매처는 “전체 타이어를 같은 패턴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변속기와 차동장치가 손상된다”라며 엄포를 놓기도 한다. AWD인 만큼, 네 바퀴가 일정한 접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완성차 제조사는 좌우 타이어는 같은 패턴을 유지하는 게 좋지만, 앞뒤 타이어까지 같은 패턴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현대차그룹에서 H-트랙(네바퀴굴림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은 “앞뒤 타이어의 패턴이 달라도 구동계 핵심인 변속기와 차동장치가 고장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내구성도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좌우 타이어는 동일 사이즈는 기본, 패턴까지 같은 모델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는 트레드 블록이 울퉁불퉁 과격하게 생겼다. 언뜻 빙판길에서도 큰 접지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사실은 다르다.
제아무리 광폭 타이어라도 타이어가 땅과 맞닿은 면적은 엽서 한 장 크기에 불과하다. 이 크기가 클수록 접지력이 좋아진다. 접지력은 접지 면적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결국, 겉모습이 울퉁불퉁한 오프로드 타이어는 실제 땅에 맞닿는 접지 면적이 크지 않다.
반대로 진흙 길을 만나면 제 성능을 낸다. 타이어 트레드의 블록과 블록 사이에 진흙이 스며들면 이는 곧 접지 면적이 된다. 진흙과 맞닿는 타이어 면적을 모두 펼쳐 놓으면 여느 타이어의 접지면적의 2~3배가 된다.
맞다. 타이어는 생산 마지막 공정에서 코팅처리가 된다. 신품 타이어의 트레드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과정이다. 보관 또는 운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열변형과 상처 등도 피할 수 있다.
타이어 장착점에서 이 코팅제를 벗겨주면 좋으련만, 실제는 운전자의 몫이다. 일정 거리를 달려야 코팅제가 벗겨지는 한편, 타이어 원재료인 '컴파운드'가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언론을 대상으로 타이어 시승회가 열릴 때마다 제조사가 일정 거리 이상(수백km 수준) 타이어를 미리 마모시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일정 기간 숙성도 필요하다. 생산한지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타이어의 상태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