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가 출시 1주년을 맞았다. 캐스퍼는 위축되고 있는 국내 경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에 오르며 누적 판매 5만 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3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캐스퍼는 출시 1주년을 맞은 지난달 28일까지 총 4만5086대(잠정)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캐스퍼가 출시 직후부터 매달 3000∼4000대 꾸준히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연내 누적 판매량이 5만 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4년 18만6702대에 달했던 국내 경형 승용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9만5603대를 기록하며 7년 새 49%나 위축됐다.
하지만 캐스퍼의 가세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올해 1∼8월 국내 경차 판매대수는 총 8만7657대로 작년 동기 대비 44% 확대됐다.
캐스퍼는 같은 기간 3만980대가 팔리며 기아 레이(2만8936대), 기아 모닝(1만9686대), 쉐보레 스파크(7943대) 등을 제치고 경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100% 위탁 생산하고 있는 캐스퍼는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예고됐다. 지난해 9월 14일 사전계약 첫날 국내 내연기관차로는 역대 최고인 1만8940대나 팔린 것이다.
또 캐스퍼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고객직접(D2C)판매 방식의 온라인 구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이 전용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에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차량 정보를 탐색해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한 서비스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는 경형 SUV라는 신개념을 도입하는 등 경차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집계된 SUV 판매순위에서도 쏘렌토, 스포티지, 팰리세이드에 이어 4위에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