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배럴당 90달러 수준 원한다”
백악관 “근시안적 결정” 반발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4달러(1.43%) 상승한 배럴당 87.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90달러(2.07%)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회의를 열고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상당의 석유 생산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초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한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회의 후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감축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티미프레 실바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OPEC+는 배럴당 90달러 수준의 유가를 원한다”며 “많은 회원국이 내년 예산을 이 가격대에 기초해 설정하고 있고 그렇지 않으면 경제가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6월 120달러에서 현재 8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증산 압력에도 추가 감산을 결정한 이유라고 CNBC는 설명했다.
한편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OPEC+의 근시안적 결정에 실망했다”며 “오늘 조치에 따라 행정부는 에너지 가격에 대한 OPEC의 통제력을 줄이기 위한 추가 수단에 대해 의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