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삼성전자 제치고 외국인 순매도 1위…카카오도 7위 → 5위
빅테크주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10월 들어 삼성전자를 제치고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자리했다. 주가하락에 창업주와 대표이사들의 보유 주가 평가액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6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83%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전날까지 이어졌던 신저가 행진도 잠시 멈췄다. 카카오는 이날 0.55% 오른 5만4800원에 마감했지만, 장중 신저가를 또 갈아치웠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10월 4~6일 국내 증시에서 472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네이버는 7450억 원어치 팔았다. 네이버는 9월 외국인 순매도 순위 15위에서 10월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카카오(-410억 원)도 외국인 순매도 순위 9월 7위에서 10월 4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올해 줄곧 외국인 순매도 1위를 차지하던 삼성전자가 순매수세로 돌아선 반면, 네카오의 순매도세는 지속 확대됐다.
외국인의 팔자에 주가가 급락하며 네카오 창업주와 대표들의 보유 주가 평가액도 반토막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네이버주식 417주를 매수했다. 평단가는 35만257원으로, 6일 종가 대비 -52%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연초(12조2269억 원) 대비 9월 말 기준(6조933억 원)으로 6조 원 이상 줄었다. 연초 대비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56%, 51% 감소했다.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빅테크 플랫폼 기업인 네카오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가 낙폭이 커졌다. 성장주는 현재 가치에 미래 가치까지 포함돼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미래 가치가 할인돼 주가도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최근 2조 원 규모의 ‘빅딜’에도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JP모건이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매도 리포트를 내며 외국인 이탈을 부추겼다.
증권가는 네카오 주가 하락이 과하다고 평가한다. 플랫폼 사업 잠재력을 배제하고 실적 성장만 봐도 저평가된 상태라는 것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이런식의 과도한 급락이면 매크로 환경 영향 안정화로 시장 여론이 바뀌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발표 후 전체 마진율 하락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은 성장주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빅테크 기업의 디레이팅(De-Rating, 주가수익비율이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마무리 단계로 판단된다. 광고 사업 확장으로 2023년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