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예방접종률, 겨울철 7차 유행 가능성…코로나19·계절독감 동시 유행 현실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14주 만에 1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은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영유아를 중심으로 의사환자가 급증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9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밑돈 건 6차 유행 초기인 7월 4일(6253명) 이후 14주 만이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311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었다. 사망자는 23명으로 6명 줄었다. 중증환자 병상과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10%대를 유지 중이다.
다만, 추가접종 참여율이 저조한 점은 부담이다. 11일부터 고령층 등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동절기 추가접종(3·4차)이 시행되지만, 사전예약자는 7일 0시 기준으로 누적 29만5040명에 머물고 있다. 6차 유행기 형성된 자연면역은 11월부터 그 효과가 떨어진다. 접종률이 저조한 상황에 자연면역이 소멸하면 겨울철 7차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점진적 일상회복으로 이동량 등 활동지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방역조치를 통해 확산을 통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주간 이동량의 경우, 단계적 일상회복 23주차(9월 19~25일)에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한 데 이어, 24주차(9월 26일~10월 2일)에도 7.5%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가을철 지역축제 재개 등 영향이다.
특히 계절독감 의사환자(의심증상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질병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계절독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1명으로 직전 1주간(4.9명)보다 44.0% 증가했다. 유행기준 안팎을 오가던 외래환자 천분율은 9월 말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6세 연령대에선 12.1명에 달했다.
국내 계절독감은 통상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간은 유행이 없었으나, 올해에는 직전 2년간 미유행에 따른 면역력 저하에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야외활동 회복 등이 겹치며 평전보다 일찍 유행이 시작됐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계절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이달 12일부터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