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1명 숨지고 64명 다쳐
크림대교 폭발 원인·배후 아직 오리무중
바이든 “푸틴 잔인함 상기시켜...우크라 계속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지 8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12개 도시에 미사일과 로켓 84발을 쏟아부었다. 우크라이나 시민의 이동이 많은 출근 시간을 노린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응징’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조사위원회로부터 폭발 사고 관련 보고를 받은 후 “러시아 연방의 중요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테러 공격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가장 추악한 테러 집단과 동격이 된 우크라이나 정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보복을 경고했었다.
러시아가 크림대교를 지나던 트럭에 폭발물이 장착돼 있었다고 밝혔지만, 사고 원인과 배후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전문가들은 트럭 폭발로 서쪽 방향의 차선 두 구간이 완전히 붕괴돼 케르치해협으로 사라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영상만으로 원인을 규명하기는 사실상 어려우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물속 교량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시민을 공격하면서 전쟁의 성격이 크게 변했다”며 군사·외교 참모들과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적 공격은 전쟁 범죄”라고 비난한 후 “러시아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의 이번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또 다른 전쟁의 확대”라고 규탄했다.
서방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 시스템을 비롯한 무기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은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으로 긴급 회담을 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습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서방의 전폭적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12일 미국과 유럽 50개국 국방장관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모여 우크라이나 방위력 강화를 검토한다. 12~13일 나토 국방장관회의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