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일인 이달 5일부터 폐막일인 14일까지 10일 간 총 16만1145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다녀갔다.
이는 국내에서 개최된 문화행사 중 최고 규모의 관람객이다. 올해 국내 최대 미술 아트페어로 크게 주목 받았던 키아프X프리즈는 약 7만 명, 서울코믹콘의 뒤를 이어 개최된 서울 팝콘은 약 4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2편을 상영했다. 영화제 측은 “좌석점유율 74%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어진 극장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는 3년 만에 관객들로 가득찼다”고 전했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에 앞서 량차오웨이(梁朝偉·양조위) 주연의 ‘화양연화’, 알랭 기로디 감독의 ‘노바디즈 히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슬픔의 삼각형’ 등 주목받은 작품들이 매진되면서 영화 팬들의 성원을 받았다.
특히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을 위해 개막 첫 날부터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한 량차오웨이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을 전부 소화하지 못할 정도였고,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토크에 참석하기 위해 관람객이 몰려들면서 4000여 석의 좌석이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꽉 찼다.
‘커넥트’의 정해인, ‘욘더’의 한지민 등 온스크린 부문에 초청받은 신작 OTT 시리즈 주연배우 등이 20회에 걸쳐 야외 무대인사를 진행했고, 공식 초청작 상영 뒤 극장에서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GV)는 총 304회 치러졌다.
이병헌과 김지운 감독이 ‘달콤한 인생’을 함께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는 마스터톡 등 기획 상영을 한 데 모은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은 1만7166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부산 진구, 사하구 등 주행사장인 해운대를 벗어난 17개 장소로 무대를 넓힌 동네방네비프 프로그램에는 1만1002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영화제는 감독, 프로듀서, 배우, 마켓 관계자, 시네필 등 국내외에서 총 7542명의 게스트를 초청했다면서 “얼어붙었던 국내외 영화인들 간의 네트워크의 장이 3년 만에 활발하게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의 배우상은 ‘울산의 별’의 김금순, ‘빅슬립’의 김영성에게 돌아갔다.
알랭 기로디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뉴 커런츠 부문에서는 이정홍 감독의 ‘괴인’, 자이샨카르 아리아르 감독의 ‘그 여자, 쉬밤마’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