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발표하면서 “정부 방향 우려” 지적
사임에 다른 이유 있을 거라는 추측 무성
트러스 총리는 사임 가능성 일축
1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장관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의원에게 장관 성명 초안을 공유한 데 따른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이다.
이후 트러스 총리는 성명에서 “내각의 기밀이 지켜지는 것은 중요하다”며 “브레이버먼 장관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공식적 이유는 보안 위반이지만, 집권 보수당 내에선 “넌센스”라며 사퇴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실제로 브레이버먼 장관은 사임을 발표하면서 정부를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이 정부의 방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린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주요 공약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나는 실수를 저질렀고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는데, 일각에선 더 큰 실수를 저지르고도 사임을 거부한 트러스 총리에 대한 암묵적인 질책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러스 내각에서 이탈하는 인사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내무장관 사임에 앞서 쿼지 콰텡 재무장관도 14일 미니 예산안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트러스 총리는 여전히 자리에서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의원들의 야유 속에 진행된 세 번째 의회 청문회에서 잘못된 재정정책에 대해 재차 사과하면서도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정책을 바꾸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고 해명했다.
NYT는 “트러스 총리의 발언은 야당 의원들의 야유와 보수당 의원들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끌어냈다”며 “정치 평론가들은 이번 일이 트러스 총리 퇴진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몇 시간 뒤 나온 브레이버먼 장관 사임 소식은 내각의 극심한 분열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