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외 거래서 주가 6% 넘게 하락
생산 못 미치는 차량 인도에 수요 둔화 우려 부각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14억5400만 달러(약 30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9억6000만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매출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시장의 전망을 웃돌았다. 3분기 EPS는 1.05달러로 시장 전망치(99센트)를 넘겼다. 특히 이 기간 순익은 32억9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해오면서 인플레이션 충격을 방어한 것이 순익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 주력 차종인 ‘모델Y’ 가격은 1년 새 30% 올라 6만5990달러부터 시작된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그룹과 BMW의 고급 자동차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p) 오른 17.2%를 기록해 자동차 업계 고수익률 기준인 10%를 훨씬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호언장담과 달리 차량 인도량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수요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머스크 CEO는 “생산이 쫓아가지 못할 만큼 전기차 수요는 폭발적”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날 “4분기 생산은 전년 대비 50% 증가하겠지만, 배송에 문제가 이어지면서 차량 인도량 증가율은 50%를 약간 밑돌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머스크는 콘퍼런스 콜에서 “4분기 수요는 충분히 강조할 수 없을 정도로 높으며, 이제까지 우리가 생산하고 앞으로 만들 전기차 전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을 불식시키려 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0.84% 오른 222.04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6%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차입비용 증가 우려로 이달에만 17% 떨어진 상태다.
생산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지난 4월 머스크 CEO는 “미국 오스틴 공장과 독일 베를린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올해 총 150만 대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까지 총 92만9910만 대를 생산했는데,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57만 대 이상을 생산해내야 한다. 지난해 4분기에는 30만5840대를 생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