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중 채권 매입할 듯…금융위 “증안기금도 이달 중 재가동”
산은 수석부행장, 채안펀드 투자리스크 관리위원장 당연직으로 맡아
지원대상 ‘AA- 등급 이상 회사채’ 원칙…2년 전엔 A+까지 확대
금융위 관계자는 20일 “이번 주는 당장 내일(21일)이 거래 마감일이기 때문에 (채안펀드 가동은) 다음 주에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안펀드는 시장안정화 조치 일환으로 회사채 수급 보완 및 지원 기능을 맡는다. 금융위는 지난 2020년 20조 원 규모의 채안펀드 조성 구상안을 밝혔다. 이때 캐피탈콜(펀드자금 요청)을 통해 3조 원을 마련하고 채권을 매입했다. 이번에 채안펀드에 활용할 1조6000억 원은 이때 남은 자금이다. 금융위는 나아가 추가 캐피탈콜도 즉각 준비할 방침이다.
채안펀드 매입 기본틀은 투자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정한다. 투자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은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 이 자리는 현재 최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이 맡고 있다.
투자리스크관리위는 CP, 회사채, 여전채 등 구입 계획을 담은 약정서를 만든다. 투자리스크관리위에는 시중은행, 주요 증권사 등이 참여한다. 약정서를 바탕으로 운용 위탁을 받은 자산운용사가 어떤 물건을 살 건지 판단하고 채권을 매입한다. 이번엔 강원도 레고랜드 관련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기반으로한 자산유동화증권(ABCP) 채무불이행건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투자리스크관리위가 채안펀드 매입 범위를 확대할 지 관전포인트다. 채안펀드의 기존 매입 원칙은 AA- 등급 이상 회사채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금융위는 지난 2020년에 채안펀드 가동일 기준 AA- 등급 이상이었으나 이후 A+ 등급으로 하락한 채권도 매입 대상에 포함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사태 후) 채안펀드를 3조 원 조성해 1조4000억 원을 사용했고, 현재 1조6000억 원이 남은 상태”라며 “이를 조속히 투입해서 레고랜드 PF-ABCP발 자금경색 국면에 즉각 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증권시장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도 채안펀드 시기와 비슷하게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위는 이달 중순에 증안펀드를 재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다음주가 거래일 5일이 온전히 있는 마지막 주인 만큼 가동 시기를 더 늦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안펀드는 이번달 안에 재가동 준비 마치겠다”며 “(공매도 금지, 증안펀드 재가동 순서는) 시장 변동성에 맞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