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성장률은 3%로 정부 목표 5.5%에 못 미쳐
9월 산업생산, 6.3% 증가해 전망치 웃돌아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반 토막
시장, 시진핑 3연임 부담에 변동성 커져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하이 봉쇄 충격에 추락했던 2분기의 0.4%보다 훨씬 개선된 것으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3.3%도 웃돌았다.
제조업 생산이 다소 활발해진 것이 전체 GDP 증가율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해 8월(4.2%)과 시장 전망치(4.8%)를 모두 웃돌았다. 1~9월 고정자산 투자는 5.9% 증가해 전망치(6%)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에서 “3분기 산업생산이 빠르게 반등하고 산업 부가가치가 4.6%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며 “소비 촉진 정책을 통해 소비자 수요의 전반적인 회복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품질 개발의 지속적인 진전으로 첨단 산업이 잘 성장하고 있고 경제발전 질도 향상했다”며 “순수출도 빠르게 성장해 거시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안한 모습은 공존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2.5%로 8월의 5.4%에서 반 토막이 났으며 시장 전망치인 3%에도 못 미쳤다.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도 이날 당대회로 미뤘던 9월 무역통계를 발표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3227억 달러(약 464조 원)로, 8월의 7.1%에서 둔화했다.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수출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수입은 전월과 같은 0.3% 증가에 그쳐 중국 내수도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3분기 GDP 증가율이 예상을 웃돌긴 했지만, 올 들어 3분기까지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중국 정부의 연간 GDP 증가율 목표인 5.5%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무려 10%가 넘는 증가율을 달성해야 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대회와 전날의 제20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거쳐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했지만, 이 과정에서 총리와 부총리, 인민은행 총재,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재정부장 등 주요 경제정책팀 인사가 모두 물러난 만큼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일련의 이유로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3.3%로 예측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최대 0.7% 오른 7.2782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1% 이상 하락하고 있고 중국 주요 기업이 상장한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5% 이상 급락하고 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던컨 리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중된 권력 구조일수록 상부 지시에 따른 과도한 정책 집행의 위험이 커진다”며 “이는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홍콩 킹스턴증권의 디키 옹 리서치 대표는 “패닉 매도세가 일어나고 있다”며 “확실히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