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신임대표에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선임됐다. 젊은 감각으로 MZ세대 트렌드에 맞춰 영상 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 반등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다.
24일 CJ그룹에 따르면 조기 임원 인사를 통해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신임 대표에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를 내정했다. 기존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이끌었던 강호성 대표는 CJ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로 이동했다. 구창근 대표의 ENM행으로 공석이 된 CJ올리브영 신임 대표에는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선정 경영리더가 승진했다.
구창근 신임 대표는 1973년생으로 40대 CEO에 포함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에는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1년 동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을 시작해 2007년 삼성증권으로 몸을 옮겼다. 이후 CJ지주사 전략 1실장과 CJ푸드빌, CJ올리브영을 거쳐 입사 12년 만에 세 번째 계열사 대표를 맡게 됐다. 지난해에는 CJ올리브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1378억 원을 기록하며 경영 실적을 인정받았다.
애널리스트 시절 구창근 신임대표는 유통·미디어·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해 왔다. 이재현 CJ회장이 구창근 신임대표가 쓴 보고서를 보고 영입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일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CJ ENM 자회사 티빙의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은 지난 7월 KT의 ‘시즌’과 합병을 통해 오는 12월 정식 출범한다. 넷플릭스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티빙과 시즌이 손을 잡아 출범하면 국내 OTT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CJ미디어 그룹 차세대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CJ그룹 내 미디어 주요 계열사 CEO를 살펴보면 대부분 1960년대 생이다. CJ올리브영의 성장을 이끈 경영 능력이 입증돼 차기 CJ미디어 서비스를 진두지휘 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다만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미디어 산업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는 부담이다. CJ ENM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55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5.2% 하락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37억 원으로 전망돼 지난해 3분기 880억 원에 못미치는 성적을 낼 전망이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가 월 5500원 요금제를 출시를 예고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CJ그룹 인사를 살펴보면 평균나이 45.5세로 젊은 인재들이 대거 발탁된 것을 알 수 있다”며 “구창근 신임 대표가 미디어 핵심 계열사인 CJ ENM을 맡아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