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종료에 약 3600억 원 비용 들어갈 것으로 추정
아디다스가 미국 스타 래퍼 ‘예(옛날 이름 카녜이 웨스트)’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예의 유대인 혐오 발언 논란이 커지면서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예와의 관계를 즉시 종료하고 그의 의류 브랜드 ‘이지’와 협업한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며 “예와 그와 관련된 업체에 대금 지급도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디다스는 반유대주의, 또는 다른 어떤 혐오 발언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예의 최근 언행은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혐오적이고 위험했으며 다양성과 포용, 상호 존중과 공정이라는 자사의 가치를 침해한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예와의 계약 종료 비용을 약 2억5000만 유로(약 3600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예는 최근 반유대 혐오 언행 수위를 높여왔다. 그는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고 썼다. 데스콘3는 미군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에 빗대 죽음(death)을 표현한 말로 혐오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위터는 이 게시글을 삭제했다.
지난 주말에는 “나는 반유대주의에 말할 수 있고, 아디다스는 나를 거부할 수 없다”라며 “어쩔 텐가”라고 말한 예의 인터뷰 내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파리패션위크에서 ‘백인 목숨도 중요하다(White Lives Matter)’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아디다스는 예의 혐오성 언행이 문제가 되자 협업사 중 가장 먼저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 관계 종료까지는 3주가 걸렸다. 예와의 협업이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20억 달러 이익을 창출했는데, 이중 약 10%가 예와의 협업에서 만들어졌다. 예 역시 2013년부터 약 10년간의 협업에서 연간 1억 달러(약 1430억 원)에 달하는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예가 2016년부터 함께 일해 온 미국 기획사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도 지난달 그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그의 계정을 정지했고, 발레시아가도 파트너십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