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고객 경기 변동 민감성 낮아…수요 이탈 우려↓
고환율과 고물가, 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에도 백화점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포함 올해 하반기에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에서 독보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7월 31.6%에 이어 8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4.8%라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간을 1년으로 확대해보면 백화점은 작년 9월 24.3%, 12월 38.5%, 올 1월 37.2% 등 매월 플러스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편의점 역시 월별 매출이 신장하고 있지만, 신장률이 가장 높았던 때가 10%대에 불과해 백화점보다는 상승 폭이 작다. 반면 대형마트는 작년 9월, 11월, 12월, 올 2월, 5월에 매출이 역신장했으며 기업형수퍼마켓(SSM)은 올해 3월 단 한 차례를 빼놓고는 월별 매출이 작년보다 줄었다.
이와 관련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백화점 업체에 대한 증권업계의 실적 예상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3분기 컨센서스는 3개월 전 매출이 1조8918억 원이었으나 전날 기준 1조9278억 원으로 조정됐다. 영업이익 역시 1400억 원에서 1738억 원으로 올려 예측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예측치 상향이 이뤄졌다. 매출은 9823억 원에서 1조1404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718억 원에서 854억 원으로 높였다. 롯데쇼핑의 경우에는 매출을 4조589억 원에서 4조349억 원으로 소폭 낮췄으나 영업이익은 1075억 원에서 1341억 원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으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역대 최대, 롯데쇼핑은 코로나 직전 수준의 수익 회복이 점쳐진다. 신세계의 올해 예상 매출은 7조6962억 원, 영업이익 7637억 원이며 현대백화점은 각각 4조4647억 원, 3734억 원이다. 롯데쇼핑은 매출 15조6534억 원, 영업이익 4678억 원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증권 정혜진 연구원은 “내수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백화점의 주 고객층은 경기변동에 대한 민감성이 가장 낮고, 최근에는 해외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 대응 채널로 백화점이 부각되며 2030까지 고객 연령층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의 해외 소비 이전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백화점이 가격 열위에 놓이지 않아 수요 이탈 우려도 낮아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