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계열사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없어서 못 팔던’ 포켓몬빵은 핼러윈 한정판을 출시했지만, 예전 같은 인기를 못 얻고 있다.
서울 논현역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27일 “사고가 난 이후 포켓몬빵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트 매대에 수북이 쌓인 포켓몬빵 재고 사진이 잇따르고 있다.
포켓몬빵은 재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삼립의 ‘효자 상품’으로 불린다. 1998년 처음 출시됐고, 지난 2월 24일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판매를 시작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이후에도 4월 신제품 출시, 7월 신제품 출시 및 띠부씰(떼고 붙일 수 있는 씰) 추가, 8월 게임 ‘포켓몬 고’와 콜라보 등 두세 달에 한 번꼴로 새로운 기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난 15일 발생한 SPL 평택 공장 사고와 미흡한 후속 대처 이후 시작된 불매 운동 이후 인기가 꺾였다. 23일에는 또 다른 계열사 샤니에서도 손 끼임 사고가 발생해 불매 여론에 불을 지폈다.
일부 편의점 점주들은 발주를 줄이고 있다. 포켓몬 빵 매출도 5%가량 감소했다.
SPC뿐만 아니라 파리바게뜨 등 계열사의 매출 또한 감소세를 보인다. SPC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SPC 멤버십 앱인 ‘해피포인트’ 이용자 수는 사고 이후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편 국내 빵 시장에서 SPC의 존재감이 커 장기적으로 불매운동이 큰 타격을 주기는 어렵다는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빵 시장에서 SPC삼립 점유율은 73%다. 2위 롯데(8%)와의 격차가 10배 가까이 난다. 한 유통채널 관계자는 “현재까지 SPC삼립 빵 판매량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