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메신저 텔레그램에 '이너서클' 여러 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가짜 변호사' 회유 의혹을 두고서는 "내가 무슨 말 하는지 감시하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27일 자택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난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창밖으로 던진 스마트폰 텔레그램에 자신을 비롯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참여한 ‘정무방’ 외에도 ‘이너서클’ 멤버들이 포함된 방이 3~4개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언론에 나온 것 말고도 임원들, 산하기관 임원장 모임도 있었다”며 “정무방과 법조팀이 별도로 있었다”며 “전체 합쳐서 10명 정도”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검찰에 증거로 제출된 상태다. 유 전 본부장은 "휴대전화와 클라우드 모두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밀번호까지 제출했고 앞으로는 원하는 대로 다 그렇게 할 것"이라며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지난해 유 전 본부장과 정 실장이 황 전 사장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관해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 본인도 형사사건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며 “사기 사건으로 피소됐는데 회사에 숨기고 있었다”고 며“언젠간 드러날 일이었다. 그분도 하실 말씀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적어도 황 전 사장 사퇴 종용 만큼은 윗선이 아니라는 건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아닌 거 같다”고 답했다.
'가짜 변호사'가 자신을 회유하려고 했다는 주장에는 "경기도에서 고문 변호사가 와서 ‘위에서 왔다’고 했다”며 “높은 분이 내려보냈고, ‘걱정 많이 한다’고 이야기해서 보호해주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 자기방어를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슨 말 하는지 감시하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