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한 달 새 9조 급증…1년 1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22-10-3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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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본점의 로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불거진 채권시장의 경색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자 관련 수요가 기업대출로 몰리고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 한 달 새 기업대출만 9조 원 늘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NH농협·신한·하나·우리·KB국민은행)의 27일 기준 대출 잔액은 703조7512억 원으로, 9월 말(694조8990억 원)보다 8조8522억 원 증가했다. 2021년 9월(23조9264억 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대기업 대출이 5조8592억 원 늘어 전체 증가액의 66%를 차지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2020년 3월(8조949억 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2조9930억 원 늘었다.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 불어난 기업대출은 67조8633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증가 폭(60조2596억 원)을 넘어섰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결국 은행 문을 계속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 예대율 완화 조치 등을 취하며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1~9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도 10월 3조2055억 원 늘면서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대출이 늘면서 부실 우려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대출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많은 기업이 이미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동안 낮은 금리 덕에 많은 기업이 저리 대출로 연명해왔으나, 앞으로는 대출 비용(금리)이 오르면서 부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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