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심리상담 지원 실시”…20대도 100명 넘어
이태원 참사로 중·고교생 6명과 교사 3명이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된 가운데 교육계가 유가족들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20대 사망자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희생자 대부분 대학교에 다닐 연령대라는 점에서 대학가에서도 본교의 피해 학생이 있는 지 상황 파악과 수습에 나섰다. 교육당국은 참사와 관련해 교원과 학생 사상자가 발생한 학교의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지원을 실시한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학생 6명과 교사 3명이 사망하고 학생 5명이 부상을 입었다. 학생 사망자는 모두 서울 학생으로 중학생 1명, 고등학생 5명이었고 교사 사망자는 서울·경기·울산 각각 1명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학생 사망자들은 중3~고2 연령으로, 특히 한 고등학교에서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교육계는 잇달아 애도 성명을 내놓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태원 참사 애도문을 통해 “참으로 황망하고 가슴이 미어진다”며 “형언할 수 없이 안타까운 희생을 가슴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이를 허망하게 잃은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부상자 모두의 조속한 쾌유와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길 소망한다”면서 “다시는 또 다른 희생 없도록 비통한 마음으로 다짐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전날 애도 메시지를 내고 "황망한 사고 소식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희생자 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망자가 다니던 학교의 경우 특별상담실 등을 설치해 심리적으로 취약한 학생에 대한 심리 검사와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해당 학급의 경우 안정화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고, 애도교육을 적극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심리 치료가 필요한 학생이 발견될 경우 병원과 연계해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부상자 포함 현장에 있던 학생에게는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상담이 중점적으로 지원된다.
이번 참사로 사망한 20대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히며 피해사실을 학생회장 또는 학교 본부에 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예정됐던 축제나 토크 콘서트 등 학내 행사를 취소하는 대학도 잇따르고 있다. 오는 5일까지가 국가 애도기간인 점을 고려, 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대학생 사망자·부상자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참사로 부상을 입은 대학생 지원을 위해 1대1 매칭 시스템을 활용, 해당 대학과 소통하고 유가족 등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시도교육청과 함께 심리상담 전담팀을 운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심리상담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 154명, 부상자는 149명이다. 사망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 98명, 남성 56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 8명, 50대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