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문객 전원 음성 판정 나온 뒤에야 귀가 조치
일일 확진자는 8월 이후 최대폭 늘어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디즈니랜드와 인근 디즈니타운 등 전체 시설이 잠정 폐쇄됐다. 디즈니랜드 방문객 중 여성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되자 당국이 방역 차원에서 폐쇄조치를 내린 것이다.
폐쇄 조치에 시설 내에 있던 방문객들은 꼼짝없이 갇히게 됐다. 당국은 방문객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디즈니랜드를 나올 수 있도록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방문객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 전날 저녁 10시 30분이 돼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디즈니랜드 대변인은 이날 “방문객 전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테마파크 시설에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상하이시 당국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지난달 27일 이후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사람은 누구든 3일간 3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 한다”는 방역 지침을 내렸다.
블룸버그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지 3년 가까이 됐지만, 단 한 건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극단적 반응을 보이는 것이 전형적인 중국의 방역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폐쇄 조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디즈니랜드를 찾은 수만 명 방문객이 단 1명의 양성 반응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갇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당시 방문객 전원이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당국은 이틀간 자택 격리를 지시했다.
디즈니랜드는 지난 3월 이후 101일간 운영이 중단됐다가 6월에서야 재개장했다. 이번에 또다시 잠정 폐쇄되면서 언제 또 재개장할지는 확실치 않다. 잇따른 폐쇄 조치에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방역 효과는 미미하다. 지난달 30일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675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8월 10일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적 기준으로 보면 많지 않은 수지만, 이러한 증가세는 코로나19 첫 발생지였던 우한과 세계 최대 아이폰 제조공장이 있는 정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중국 경제는 둔화하고 시민의 불만과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식으로 관리되던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는 감염자가 발생하고 물품 공급이 제대로 안 되자 노동자들이 지난 주말 집단 탈출을 감행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