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허덕이는 북한, 미사일 25발에 1000억원 어치 날렸다

입력 2022-11-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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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권수립일(9·9절)을 앞둔 9월 8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탈곡장에서 주민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은 1994년 ‘고난의 행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36만 톤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연합뉴스)

북한이 2일 하루 동안 발사한 미사일 비용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1년 치 쌀값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약 10시간 동안 발사한 미사일은 25발가량으로 종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지대공 미사일 등이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한 발에 200만~3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 발에 200만∼300만 달러 정도 된다”며 “총 5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약 1065억 원)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은 한 발에 1000만∼1500만 달러 정도 드는 중거리 미사일보다 저렴한 단거리 미사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FA는 7000만 달러는 북한이 한 달간 중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금액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8월 7154만 달러였으며, 9월에는 9007만 달러였다. 또 7000만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 북한의 연간 대중 쌀 수입액과 같은 규모다.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이 1994년 ‘고난의 행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36만t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사일을 발사나 유지 비용을 아끼면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무기 개발을 위해 자국민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의에 “북한은 자국민을 착취하고 불법 핵무기와 탄도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재원을 전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권위주의 국가 중 하나”라며 “우리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고 미국은 인권을 외교정책의 중심에 두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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