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 고려해 채용과 투자에 균형 맞춰야”
미국 내 유통센터 등 일부 부문 채용은 이어가
경기침체 전망, 실적 부진에 난항을 겪는 아마존이 3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앞으로 몇 달간은 신규 직원 채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CNBC방송에 따르면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력·기술분야 수석부사장은 서한에서 “심상치 않은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했다”라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채용과 투자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라고 전했다.
갈레티 부사장은 “이미 최근 몇 주 사이 일부 사업 부문에서 우리는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라며 “신규 채용을 중단하는 사업 부문이 더 늘어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간 채용 중단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계속해서 경제와 회사 상황을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몇 개월간 경제 상황을 살펴본 뒤 채용 재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하면서 채용을 늘렸으나, 이후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가면서 고용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급등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소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최근 몇 달간 아마존은 채용 동결을 비롯해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경비 삭감에 나섰다.
아마존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과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모두 전망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일 기준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42% 하락해 시가총액이 1조 달러 밑으로 떨어진 9860억 달러(약 1406조3318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아마존은 일부 사업 부문에선 계속 고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유통센터의 경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오히려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