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토끼머리띠 男, "사고 당시 지하철 탑승"…마녀사냥에 고통 호소

입력 2022-11-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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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이태원 핼러윈 참사 후 압사 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른바 ‘토끼머리띠 남성’이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라는 부제로 이태원 참사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압사사고 주범으로 지목된 ‘토끼머리띠 남성’ A 씨가 직접 출연해 “제 얼굴을 모자이크 안 하고 올리고, 모욕적인 말 쓴 사람들을 모두 고소했다. 경찰서 가서 증거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건이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해당 사고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현장에 있던 5~6명의 무리가 주도해 사람들을 밀기 시작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토끼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라고 소리쳤다”라는 구체적인 주장이 나오면서 A 씨는 ‘쏠림’ 현상을 유발한 주요 인물로 특정됐다. 이후 누리꾼들은 해당 내용을 토대로 유튜브 등 온라인에 올라온 사고 현장 영상에서 A 씨를 찾아냈고, A 씨의 얼굴을 그대로 인터넷에 올리는 등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나 A 씨는 사고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당시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메시지와 사진, 교통카드 결제 내역까지 공개하며 자신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공개한 내역을 보면 A 씨는 10월 29일 오후 9시 55분에 이태원역에서 승차한 뒤 오후 10시 17분에 합정역에서 하차했다. 이태원역까지 이동 거리를 계산할 경우 압사 사고가 발생한 시각인 오후 10시 15분보다 훨씬 이전에 이태원을 떠난 셈이다.

또한 경찰서에서 이태원 골목 인근 CCTV를 돌려본 결과, 그의 주장대로 A 씨는 사고 현장 바로 앞에 있었으며 이동 속도가 느리긴 했지만, 골목을 빠져나가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당시 A 씨는 누구도 밀지 않고 있었다.

A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려 애를 썼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사람을 죽이고 거짓말까지 한다” 등의 악의적인 메시지를 계속해서 보내왔다.

A 씨는 “당연히 사고로 지인을 잃은 분들과 기사를 본 분들은 많이 화가 났을 거다. 그래서 더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며 “경찰도 지금 토끼머리띠 한 그 사람을 잡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A 씨는 지난 2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뒤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자신이 행적과 이동 경로 등을 언급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현재 경찰은 A 씨 외에도 당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신원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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