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관련 특혜 의혹 논란에 휩싸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5개월을 남기고 자진 사임했다.
BNK금융지주는 7일 "(김지완 회장이)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 경영과 조직 안정 등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김 회장의 임기는 2023년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였다.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녀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채권 몰아주기 의혹 등이 불거지며 논란이 이어져 왔다.
김 회장의 사임으로 BNK금융지주는 회장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직무대행자는 이사회와 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최고경영자(회장) 후보자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BNK금융지주의 경영승계 규정 제9조에는 사내 이사가 직무대행을 하게 되고, 사내 이사가 없는 경우 지주 업무집행책임자, 자회사 대표 중 이사회가 정하는 사람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지주 사내 이사에는 김 회장이 유일해 이사회에서 지주 업무집행책임자나 자회사 대표 중 직무대행을 결정하게 된다.
업무집행책임자로는 성경식 지주 부사장을 포함한 지주 임원 9명이 있으며, 계열사 대표에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9명이 있다.
이사회도 곧바로 직무대행을 선임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한편, 이사회는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금융지주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내부 인사뿐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인사도 포함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회장) 경영승계 규정' 일부를 수정했다. 애초 BNK금융지주는 2018년 지주 사내이사, 지주 업무집행책임자(지주 사장 이상), 자회사 대표 중에서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한다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이날 이사회에서 해당 규정을 개선하면서 내부 인사뿐 아니라 외부 인사도 후보군에 포함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