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국내 4대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가 유의 지정 해제를 위해 코코아 파이낸스 디파이에서 대출한 스테이블코인(KSD) 일부를 상환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의 유의 종목 처분에 대해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할 전망이다.
위믹스 팀은 지난 5일 공지를 통해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코코아 차입금 일부 상황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환 금액은 위믹스가 코코아 파이낸스 디파이를 통해 대출 받은 전체 약 1600만 KSD 중 일부인 450만 KSD로, 현재는 총 1150만 KSD의 대출금이 남은 상황이다. 위믹스는 이번 조치를 통해 코코아 파이낸스의 담보 비율이 약 30.4%에서 약 21.6%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KSD 대출금 일부 상환에 활용된 자금은 40원더스(위믹스 노드 카운슬)로 합류한 AQX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이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 4일 AQX, 블렉데몬, 올노즈, DSRV, 알고리스 캐피탈 등의 40원더스 합류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위믹스는 KSD 일부 상환을 공지하면서, “이후에도 적극적인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전액 상환하고, 담보 예치된 위믹스는 전액 리저브로 환수, 유통에 대한 의구심 및 가능성을 제거할 것”이라면서, “상환 과정을 완료 시까지 모두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위믹스에 대한 커뮤니티와 거래소의 신뢰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위믹스와 비슷한 이유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던 무비블록(MBL)은 유통 공시 개선과 함께 초과 유통량을 전량 바이백하면서 유의 해제된 바 있다. 이에 홀더(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백 없이는 투자 유의 종목 지정 해제는 힘들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지난달 30일 발표한 유의 지정 대응 공지에서 바이백 내용은 빠져있었다.
게다가 지난 2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미디어 간담회에서 ‘바이백은 미봉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유의 해제를 위한 바이백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데에 무게가 쏠린 상황이었다. 장 대표가 바이백 등 별도 대응책 없이 “위믹스 상장폐지는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위믹스가 이번에 바이백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상황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DAXA가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할 당시 지적한 위믹스의 계획·실제 유통량 차이는 유동성 풀 2500만 개, 코코아 파이낸스 차입담보 3600만 개, 생태계 투자 1100만 개로 대략 7200만 개였다.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차입 담보를 회수한다면, 지적받은 초과 유통량의 절반 가까이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측에서 (바이백 관련) 아무런 조치가 없다가 나온 조치인 만큼, DAXA에서도 이 부분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만,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각 거래소의 거래지원분과와 시장감시분과 등이 이번 조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4개 거래소는 빠르면 이번 주중으로 유의 지정 해제·연장 및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위믹스의 조치가 상폐 여부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