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우크라 지원 반감 극대화해 전세 역전 노리는 듯
우크라 지원 적극적인 민주당 폄하하기도
러시아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SNS)에서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가짜 계정을 통해 유권자들 사이에 분노를 불러일으키거나 선거제도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글이나 가짜뉴스를 계속해서 공급하는 식이다.
특히 유권자들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보이는 반감을 극대화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일례로 보수 성향 SNS인 ‘갭(Gab)’의 ‘노라 버카’라는 이름의 계정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을 폄하하는 게시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팔로워 수가 약 8000명인 이 계정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2020년 대선에서도 러시아 기관과 연관된 계정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해당 기관은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로,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일종의 댓글 공작 부대다. IRA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노라 버카처럼 분노한 미국인으로 위장한 계정들이 안 그래도 분열된 정치에 더 기름을 붓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사이버 보안 관련 업체들은 갭을 포함한 여러 보수 성향 플랫폼에서 이와 비슷한 계정을 다수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계정들은 오하이오나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등 후보자들의 경합이 치열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자들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면 전쟁에서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