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OTT 사업에 발목 잡혀 3분기 ‘어닝미스’

입력 2022-11-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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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가입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3배 급증
전체 매출ㆍ순익은 시장 예상 밑돌아

▲스마트폰에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의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월트디즈니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다.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올해 3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0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 증가한 1억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매출 210억 달러 이상을 기대했는데 이에 못 미쳤다. 순익 역시 7억8800만 달러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인으로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꼽힌다. 가입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제작과 마케팅 등 관련 비용과 투자가 늘어나면서 적자가 대폭 확대된 것이 회사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디즈니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를 0.53% 하락한 99.90달러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 외 거래에서는 6% 이상 하락했다.

디즈니+는 3분기 121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며 총 1억6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디즈니+ 사업부 영업손실은 3분기에만 14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6억3000만 달러)에 비해 2.3배 급증했다. 인플레이션 영향과 함께 제작 작품 수 증가로 인한 각종 비용 증가와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회사 측은 디즈니+ 사업 적자 확대가 올해 3분기 정점에 도달했으며 이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독료 인상과 함께 내달부터는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관련 콘퍼런스에서 “적자 폭이 앞으로 축소돼 2024회계연도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의 적자 확대를 상쇄한 것은 테마파크 관련 사업이었다. 해당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74억2500만 달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여행·레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디즈니랜드 방문객이 늘어났다. 특히 9월 허리케인 ‘이안’이 디즈니월드가 있는 플로리다주를 강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실적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가 있는 데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방문한 여파에 10월부터 다시 잠정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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