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따라 최대 일 5만~20만 명...방역·의료 역량으로 대응"
방역당국은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 규모가 6차 유행(7~8월)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질병청과 민간연구진의 수리 모델링 결과, 변이 발생 등의 시나리오에 따라 겨울철 유행은 최대 일 5만~20만 명까지 폭넓게 전망됐다”며 “최대 18만 명, 정점 주간 일평균 13만 명이었던 여름철 유행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예측할 수 없는 요인으로 더 증가하거나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점 시기는 변이 유입 상황에 따라 12월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방대본은 이번 분석에서 최근 발생지표와 변이 유입 상황을 고려했다.
11월 1주차(10월 30일~11월 5일)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4만2476명으로 전주보다 27.5% 증가했으며, 감염재생산지수(Rt)는 1.21로 0.04포인트(p) 증가했다. 3주 연속으로 유행 확산·둔화 기준점인 1을 웃도는 상황이다. 주간 신규 위중·중증환자와 사망자도 각각 281명, 225명으로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7월 우세화한 BA.5(오미크론 하위변이) 검출률이 하락했지만, 면역 회피 경향이 확인된 BQ.1.1, BF.7 등 신규 변이 검출률이 상승하고 있다.
예방접종 참여도 변수다. 10월 4주차(23~29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0.52%로 전주(9.85%)보다 0.67%p 올랐다. 상반기 예방접종 및 6차 유행기 이후 기간 경과로 면역 효과가 떨어지면서 재감염 추정사례는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
다만 방대본은 “겨울철 유행은 예측할 수 없는 요인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여름철 유행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름철 유행 대응 경험을 기반으로 삼아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방역·의료 역량으로 지속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전자증폭(PCR)검사는 일일 최대 85만 건까지 가능하며, 신속항원검사(RAT)는 1만2327개 의료기관에서 시행 중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2472명으로 집계됐다. 9월 15일(7만1444명) 이후 55일 만에 최다치다.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336명, 신규 사망자는 59명이다. 일일 사망자가 50명대를 기록한 건 9월 25일(73명) 이후 45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