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 후임 놓고 ‘설왕설래’

입력 2022-11-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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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이사추천위, 오는 11일까지 후보자 모집
근무 조건 민간회사와 비교할 때 열악…업계 “누가 가겠냐”

국민연금의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 CIO) 자리를 놓고 금융투자업계에 여러 ‘설’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11일 오후 6시까지 기금이사 후보자를 모집한다. 지난달 28일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CIO 선임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기금이사 임기는 2년으로, 직무수행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국민연금법에 따르면 기금이사는 추천위에서 모집공고할 수 있고, 이와 별도로 적임자로 판단되는 후보를 조사하거나 전문단체에 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기금 규모는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917조2000억 원이다. 국내채권 비중이 33.6%로 가장 높고, 이어 해외주식(27.8%), 대체투자(15.5%), 국내주식(15.2%) 순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차기 국민연금 CIO에 대한 다양한 얘기가 흘러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부에서 추진하려고 했다가 무산됐다는 얘기도, 하마평에 오른 이가 있었는데 대통령 측근이라 무산됐다는 얘기도 있는 등 여러 ‘설’이 오간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000조 원에 달할 만큼 시장의 ‘큰 손’으로 불린다. 그러나 CIO 자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단 1%의 수익률을 올려도 약 10조 원을 움직일 수 있는 자리지만 이미 시스템화돼 있고, 보수 역시 민간회사와 비교하면 낮아 ‘직(職)’으로서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근무 조건에 비해 국민연금 기금을 관리해야 한다는 업무 부담이 큰 것도 걸림돌이다.

국민연금 기금의 누적수익금은 485조3000억 원(1988~2022년 8월 기준)이고, 올해 들어 연간 수익금은 마이너스(-) 45조5000억 원(8월 기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IO를 맡은 이후에는 몇년간 재취업도 제한된다”며 “수천 억 원, 수 조 원의 수익을 올리면 그에 맞는 성과를 인정해줘야 하는데 그런게 없으니 누가 하겠냐”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정무적으로 인사를 할 자리를 제외하고 전문가를 앉혀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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