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신작인 ‘붉은사막’의 영상 공개 등이 미뤄지면서 펄어비스가 신뢰 하락 위기에 처했다. 3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내려갔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9일 ‘붉은사막’ 인게임 영상 관련 “여러 옵션을 가지고 저희에게 유리한 사업적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 공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출시 일정에 대해서도 “내년 하반기 중 개발 완료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출시일은 시장 상황이나 파트너사들과 협의 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확정되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붉은사막’의 출시 연기는 또 다른 신작 ‘도깨비’에도 영향을 줬다. 허 대표는 “붉은사막 출시에 시간이 걸림에 따라 도깨비도 내년 출시보다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펄어비스의 미래 먹거리로 점쳐지는 두 신작의 출시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5.97% 하락한 4만3350원으로 마무리됐다.
증권가는 펄어비스의 신뢰 하락을 우려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P의거짓’ 등 경쟁작의 개발 일정을 감안하면 붉은 사막의 출시는 내년 하반기에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신작 공백에 따른 실적 부진 상황은 2023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19년 출시 예정이었던 ‘붉은사막’과 ‘도깨비’의 출시가 수년째 지연돼 신작 출시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쟁 게임사들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떨어지며 연이은 신작 출시 연기로 신작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라며 “주가의 본격적 반등을 위해서는 ‘붉은사막’의 단순한 영상 공개가 아닌 구체적인 출시 일정 확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펄어비스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 973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 당기순이익 2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