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골절 수술 후 회복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카타르 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21일 개막한다.
손흥민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가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 일 것"이라며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강한 출전 의지를 보였다.
손흥민은 2일 마르세유와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얼굴을 부딪쳐 안와골절을 당했고 4일 수술을 받았다. 손흥민의 요청으로 수술도 1~2일 빠르게 진행됐다. 월드컵 출전일까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다.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의 결정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심각한 부상에도 월드컵 출전을 확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내용에는 "토트넘 스타이자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최근 눈 수술을 받았음에도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확정했다"며 "대회가 시작되기 전 더는 부상이 없다면 24일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팀을 이끌 것"이라고 적었다.
디 애슬레틱 또한 "손흥민이 얼굴 부상 일주일 만에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면서 "손흥민은 2014년, 2018년에 이어 3번째로 월드컵에서 조국을 대표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