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61만원 찍고 신고가…북미 선점 경쟁력·수직계열화 안정성 부각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주가 60만 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LG엔솔이 60만 원대에 올라선 건 올해 1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10일 오전 11시 3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0.33%(2000원) 오른 6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LG엔솔은 장중 최고가 61만 원까지 올랐다.
LG엔솔은 상장 당일인 1월 27일 최고가 59만8000원을 찍은 바 있다. 이후 올해 7월 4일 최저가 35만2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하반기들어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50만 원을 재돌파했고, 전날에는 종가 59만9000원을 기록했다.
LG엔솔은 주가 60만 원을 돌파하면서 국내증권사들이 제시한 LG엔솔 평균 목표주가 62만1667원에도 근접했다. 증권사들은 한달새 LG엔솔의 평균 목표주가를 5.32% 상향조정했다. 증권사 21곳 가운데 12곳이 목표가를 올렸다. 이달 들어서만 하나증권(60만→68만 원), 대신증권(57만→60만 원), 신한투자증권(65만→68만 원) 등이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 68만 원을 제시했다.
LG엔솔은 최근 북미 선점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LG엔솔의 올해 3분기 수주잔고는 370조 원으로 이 가운데 70%가 북미향이다. 북미는 전기차 침투율이 7~8%로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 27%, 중국 30%에 비해 현저히 낮아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엔솔은 북미 생산능력(CAPA) 비중이 가장 커 내년부터 시행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내년 북미 CAPA 비중은 31%에서 2025년 50%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중간선거 결과로 민주당 주도의 IRA 법안 추진 동력이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프렌드 쇼어링(동맹국 간의 공급망 형성)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이라며 “정책의 속도가 문제일 뿐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분석했다.
LG엔솔의 압도적인 수직계열화 안정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LG엔솔은 LG화학(양극재·분리막), 롯데케미칼(전해액·알루미늄박·동박)을 통해 1차 계열화를 진행하고 있다. 2차 계열화는 LG화학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지분 투자, 포스코그룹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우리나라 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과 비교해 봤을 때 1, 2차 계열화 정도가 가장 촘촘하고 계획의 가시성이 높아 중장기 실적 성장성 및 수직 계열화의 질적 특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