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바이든 “머스크와 다른 나라 관계 살펴볼 가치 있어”
미국 중간선거는 머스크가 트위터 직원 약 50%를 정리해고한 뒤 처음 맞게 된 시험대였다. 그러나 선거 당일 유통된 트위터 콘텐츠 품질이 예상보다 크게 나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선거 당일인 8일 오전 트위터에서는 2시간 만에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투표 기계 오작동 관련 트윗 약 4만 개가 퍼졌다. 대부분의 트윗이 근거 없는 ‘사기’나 ‘부정행위’를 언급했다. 선거위원회의 대처를 안내한 트윗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거와 관련한 더 많은 근거 없는 주장, 잘못된 투표 안내 등이 확산했다. 가짜 정보가 트위터에서 판을 친 것이다.
바스카르 차크라보티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학장은 머스크의 트위터 ‘개혁’이 급격한 품질 악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차크라보티 학장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을 보고 있다”며 “하루 만에 부정선거 의혹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가 막대한 인적 자본을 내쫓아 플랫폼이 취약해졌다”며 “머스크가 우파 확장을 위한 ‘피리 부는 사나이’를 자처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위터 인수와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 등을 포함해 머스크가 관여한 거래 일부를 국가안보 심사 대상으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자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스타링크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한 뒤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또 머스크는 중간선거 전날인 7일 “분산된 권력이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며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를 자극하는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