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부문에서의 금융안정 당면한 또 하나의 이슈”
“간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것과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굿뉴스다. 마켓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며 24일 금통위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서울웨스틴조선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경제학회 국제컨퍼런스 2022’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좋은 상황이다. 미국 통화정책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면서도 “미국 인플레이션 숫자를 한달만 봐선 안된다. 환율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총재는 개회사에서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안정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우선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비은행부문에서의 금융안정이 또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기 때문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경제적 압박의 강도(stress)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안정 유지, 특히 비은행부문에서의 금융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비은행부문에서 은행부문으로 자금이동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고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긴축 하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이러한 자금흐름을 비은행부문으로 어떻게 환류시킬 것인가는 한국은행이 당면한 또 하나의 정책적 이슈”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제컨퍼런스는 ‘팬데믹 이후 한국경제의 도전과제: 성장과 안정’을 주제로 인플레이션 동항, 자본이동, 잠재성장, 종합토론의 총 4개 세션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