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연착륙 가능성도 유가 상승 지지
달러화 약세도 영향
국제유가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를 완화했다는 소식에 수요 전망이 개선돼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49달러(2.9%) 상승한 배럴당 88.9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2.28달러(2.4%) 오른 배럴당 95.95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은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 기간을 2일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격리 일수가 기존 10일에서 8일로 줄어든다.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의 일시 운항 정지 규정도 철회한다.
코메르츠방크는 CNBC방송에 “오늘 아침 중국 정부가 발표한 규제 완화는 중국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완전히 없앤다는 건 아니지만, 유가는 오르게 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에 미국의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유가 상승 지지했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장관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12월 회의를 앞두고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봤다”며 “원유 생산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감산에 합의한 OPEC+는 다음 달 4일 다시 원유 생산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중국에선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주간 기준 유가는 하락으로 향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